경남경찰청은 농협에서 발주하는 건물 신축공사 도급을 주고 시공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조합 운영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로 K원예농협 전 조합장 L(69.진주시 하대동) 씨 및 전ㆍ현직 임직원 등 8명과 이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N건설업체 대표 S(40.진주시 하대동) 씨 등 건설업 종사자 4명을 검거하여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원예농협 전 조합장 L 씨 등 8명은 지난 2010년 1월 19일 K원예농협 총무과 사무실에서 조합서 발주한 한 유통센터 신축공사와 관련, N건설업체 대표 S 씨로부터 공사도급 대가로 2천만원을 수수하는 등 2006년 9월부터 10월까지 5곳의 건설업체로부터 9회에 걸쳐 6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조합 판매관리비를 집행하면서 각종 물품 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그 차액을 거래업체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2006년 5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수십회에 걸쳐 2천8백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농협 직원 K(38) 씨 등 2명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농협유통센터 신축공사, 본점 신용점포 리모델링공사, 소회의실 조성공사 등을 도급해주고 시공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5곳의 건설업체로부터 적게는 2백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 등 9회에 걸쳐 6천여만원을 수수하였으며, 조합 운영 관련 각종 물품을 구매한 사실이 없음에도 구매한 것처럼 회계처리해 대금을 지급하거나, 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거래업체로부터 그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5년 간 40회에 걸쳐 2천8백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와 같이 조성된 비자금은 대부분 전 조합장 L 씨에게 상남되었고, L 씨는 조합 방문손님, 조합원 접대비, 직원 경조사비 등 운영경비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는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조합에서 조합 자금을 부정하게 빼돌리고 각종 공사와 관련하여 관행적으로 뇌물을 받아오는 등 조합원인 선량한 농민에게 피해가 발생하였다며, 각종 이권 개입이 용이한 조합장이 선거로 선출되는 만큼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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