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 씨가 지난 17일 오후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2명이 더 늘어났다.

진주경찰서는 18일 오전 2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연기흡입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2명이 추가로 파악돼 최종 피해자는 20명(사망 5, 중상 3, 경상 3, 연기흡입 등 9)으로 확인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와 소방당국과 함께 17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사건현장 아파트 및 피의자 주거지에 대해 경찰(26명), 국과수(3명), 소방(3명) 등 32명이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 사망자 5명은 흉기에 의한 자창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정확한 사인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방화와 난동을 부린 안모(42)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점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의뢰 했다.

안 씨의 주거지 내부는 전소된 상태이며 최초 발화지점은 주방 싱크대 앞 바닥으로 추정했으며 안방 바닥에서 휘발유 유증이 검출되는 등 안방ㆍ주방ㆍ입구 등 3개소 바닥 탄화물을 수거 국과수 정밀감정 후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안 씨는 경찰조사에서 "누군가 아파트를 불법개조해 CCTV와 몰카를 설치했다. 누군가 주거지에 벌레와 쓰레기를 투척하고, 모두가 한통속으로 시비를 걸어왔으며,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해도 조치해 주지 않는 등 평소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집에 뿌리고 현관문 앞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여 던져 불을 지른 후 집에 있던 흉기를 가지고 나와 피해자들에게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안 씨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은 알고 있고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프로파일러 2명 입회하에 안 씨의 정신상태 등 사건 분석을 한 결과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해 증상이 악화된 상태로 외양적으로 정상인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시간 대화 시 일반적 대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속된 피해망상으로 인해 분노감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또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계속 당하고 있고, 기업체‧퇴사후‧치료과정 등에서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분석결과 2～3개월 전 칼을 미리 구입한 점, 사건 당일 원한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휘발유를 구입한 점, 방화 후 흉기를 소지하고 밖으로 나와 범행한 점 등에서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 대해서는 경남지방청 피해자 보호팀 7명을 중심으로 전담경찰관(23명) 등 피해자 보호반 30명을 편성해 피해자 및 유가족 긴급심리상담 및 지원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경상남도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피해자‧유가족에 대한 행정‧경제적 지원을 연계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18일 오전 유관기관 회의를 개최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 심사는18일 오전 11시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린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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