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20대 딸과 30대 남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창녕경찰서는 존속살인 등 혐의로 A씨(23·여)와 남자친구 B씨(30)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B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창녕군 창녕읍 한 빌라에서 술에 취해 잠든 A씨의 아버지 C씨(66)를 흉기로 5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다음날 낮 B씨와 아버지의 시신을 유기할 목적으로 마대에 담은 혐의다.

이들의 행각은 C씨의 지인이 20일 오후 7시50분께 함께 놀러 가기로 한 C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C씨의 집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C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B씨 모두 지적장애 3급으로 검거당시 다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탐문수사 등으로 C씨와 마지막에 만난 사람이 딸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여 A씨 등 2명으로부터 범행을 자백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뒤 시신을 유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사실상 방치해 두고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하는 등 평소처럼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교제해온 던 중 C씨가 결혼을 반대해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빠한테 죄송하다"며 뒤늦게 후회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이 범행 후 일부 옷을 갈아입었지만 B씨의 경우는 외투를 갈아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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