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경남경찰청은 지난 21일 오전 6시 10분경 발생한 특수강도강간 피해자 C(32.여) 씨가 1차 피해 장소인 밀양시 삼량진 S모텔에서 112 신고전화를 2회에 걸쳐 했으나 이를 받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C 씨는 지난 21일 오전 3시 41분경 김해시 A나이트에서 부킹으로 만난 A(33) 씨 등 2명이 "집에 바래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밀양시 외곽 무인모텔로 강제로 끌고 갔다.

이어 오전 5시 38분경 모텔에 도착했지만 지폐 인식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A 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돈을 가지러 간 사이 C 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폐를 넣고 객실 화장실로 가 문을 잠갔다.

C 씨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오전 5시 41분경 112 신고 전화를 했으며, 2분 뒤인 5시 43분경 다신 '055-112'를 눌렀지만 연결이 안됐다.

이후 프론트에서 비상열쇠를 가지고 온 A 씨는 C 씨가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발견하고 다시 양산 지역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25일 김해중부경찰서는 C 씨를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A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한편 26일 경남경찰청은 "신고지역 인근 경찰서(밀양.김중.양산) 112 신고 접수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나 피해자는 112신고 접수를 2차례 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으므로 사건 당일 피해자 휴대폰 사용내역 및 112 신고 시스템을 추가 분석하여 정확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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