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남북간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창원시의 대피시설 홍보는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창원의 경우, 해군 군사시설과 수많은 방산업체가 밀집하고 있어 전쟁발발시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고 있는 지역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정작 시민들은 비상사태시 대피해야 할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실제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우왕좌왕할 소지가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창원시의 위기시 대피시설 홍보대처가 늦어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팔용동 건물 지하 대피시설.

시민 “평소에도 이 모양인데…”

하지만, 대피소 안내와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창원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원 진원권(40․창원시 상남동)씨는 “창원에 대피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어디로 피신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창원시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도 우리 지역 대피소 위치나 현황은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창원시 재난안전과 홈페이지에서는 대피시설 자료를 찾아 볼 수 없다. 직원 안내와 청사위치도만 안내돼 있을 뿐, 주요소식, 추진시책, 관련사이트, 자료실 등은 덩그러니 비워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창원시민들은 “평시에도 이 모양인데, 비상시 창원시의 위기대처 능력이 의심스럽다”면서 “연평도 포격으로 대피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은데 창원시는 대피소 위치조차 안내하지 않는다”고 불쾌해 했다.

시민들이 이처럼 창원시의 위기대처 능력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만, 창원시는 이제야 홍보대책 마련에 수선을 떨고 있다.

창원시 민방위 당담자는 “대피시설 홍보에 다소 미흡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도청과 소방방재청 등에서 관련 시설에 대한 책자와 홈페이지 게시 등을 계획완료했고, 조만간 게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대피소 세부현황’ 조차 인지 못해

창원시의 안보 불감증은 이 뿐만이 아니다.

대피시설 세부현황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창원시에는 정부지원시설과 지자체 지원시설 등 대피시설은 고작 8개소. 나머지 608개소는 지하차도나 아파트나 건물의 지하공간을 대피시설로 활용하는 공공용지 대피시설이다.

하지만, 벽두께와 면적, 위치, 층수 등에 따라 나눠져 있는 대피소 등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 도중, 창원시 담당자는 “핵시설을 피할 수 있는 1등급 대피소는 지방에 없으며, 2등급과 3등급, 4등급은 자료를 뒤져봐야 현황을 알 수 있다”는 답변 뿐.

주부 오미숙(38․창원 소답동)씨는 “이런 상태에서 실제 전시상황이 벌어진다면 침착한 대응이 힘들뿐더러 위기관리 대응체제에 익숙하지 않아 시민들은 혼란으로 패닉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창원시의 능력에 일침을 가했다.

현재, 아파트의 경우 지하주차장 대피시설을 이용하면 되고 단독주택은 인근 대형 건물이나 주민센터 지하 등을 이용하면 된다.

또, 대피시설 현황 파악 및 위치를 확인하려면 국가재난정보센터(http://www.safekorea.go.kr)로 하면 된다.
<배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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