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공사를 빌미로 업체에 뇌물을 받은 LH 전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경공사와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LH공사 전 직원 A(48.직급 3급) 씨와 조경업체 현장소장 B(4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LH공사에서 발주한 양산물금지구택지조성공사 공사감독관으로 있던 2008년 1월경 조경공사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B 씨에게 자신 소유 산에 자생하는 참나무 164그루를 뽑아 택지공사 현장에 식재하고, 조경수로 납품하는 것처럼 꾸며 나무값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공사를 수주받은 조경업체에 압력을 행사해 B씨를 소장으로 취업시켰으며, B 씨가 규격에 미달된 조경수 등을 공사현장에 반입해 시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등 공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월 회사를 사직했다.

한편 공사를 수주한 시공사는 공사금(170억 상당)의 25%를 공제하고 하도급 업체에 일괄하도급하여 시공하게 함으로써 하도급 업체에서는 부족한 공사금액으로 충당하기 위해 규격에 맞지 않는 싼 가격의 자재 및 조경수 등을 사용하여 부실공사를 초래한 사실이 이번 경찰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국공기업체 직원의 금품수수 등 직무와 관련한 불법행위 및 시공사의 불법 하도급 행위는 공공택지공사의 부실공사를 초래하여 막대한 피해를 끼친 행위"라면서 "엄중 처벌과 함께 재발을 방지하고자 국공기업체에 대한 청렴과 덕목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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