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지죄(餘桃之罪)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한자를 살펴보면 남을 여, 복숭아 도, 갈 지, 허물 죄로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 애정과 증오의 변화가 심함을 비유한다.

전국 시대, 위(衛)나라에 미자하(彌子瑕)라는 미동(美童)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이 났다는 전갈을 받고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는가 하면, 왕과 과수원을 거닐다가 복숭아를 따서 한 입 먹어 보더니 먹고 있던 복숭아를 그대로 임금에게 권하였다.

하지만 임금은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미자하의 자태는 점점 빛을 잃었고 왕의 총애도 엷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미자하가 처벌을 받게 되자 왕은 지난 일을 상기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놈은 언젠가 몰래 과인의 수레를 탔고, 게다가 '먹다 남은 복숭아'를 과인에게 먹인 일도 있다." 이처럼 한 번 애정을 잃으면 이전에 칭찬을 받았던 일도 오히려 화가 되어 벌을 받게 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얼굴 예쁘고, 공부 잘하고, 돈 많고, 성격 좋고, 사회생활 잘하는 소위 잘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만의 특권이 영원한 법은 없다. 거센 비바람에 날아 갈 수도 있고, 눈 속에 쌓일 수도 있고, 심지어 영원한 안녕을 기약할 수 도 있다.

본인 스스로 겸손하면 그 시간을 연장 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는 봉사, 나눔, 행복, 긍정, 감사가 함께 할 것이다.

나도 철없던 20대 초반에는 무조건 내가 잘났다고 생각했다. 내가 계획 한 일들이 하나 둘씩 이뤄지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우쭐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사람은 모름지기 겸손해야 한다. 겸손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나도 이제부터 겸손이라는 빽을 만들어야겠다.

김민서  jjjj23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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