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산그룹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판했다.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두산중공업이 11일 회사의 어려운 업황을 이유로 일부 휴업을 검토중이라고 밝히자 두산중공업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산그룹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판했다.

이날 노조는 “두산중공업은 6년 연속 적자를 냈다고 언론을 통해 알려왔고, 세계 발전시장 침체로 두산중공업만이 아니라 많은 회사가 어렵다”며 “두산중공업은 가장 편한 방법으로 노동자 수를 줄이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지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조2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6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했다.

경남지부는 “배당 중 3분의1은 그룹 지주사인 ㈜두산에 배당됐고, 최고 경영진은 성과급까지 가져갔다”며 “차세대 발전산업의 모델이라고 하는 수소발전은 두산중공업이 아닌 ㈜두산에서 분리해 나온 두산퓨얼셀에서 하는 등 두산중공업의 노하우를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배 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지회장은 “현 경영위기에 대해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는 오너들의 사재출연, ㈜두산의 두산중공업 회생을 위한 적극 지원의 선행, 부실 경영의 주역인 현 경영진이 물러나고 책임있는 전문경영인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회장은 이어 “특정한 인원에 대해 휴업이 정당하다는 선례를 남기면 이후 사용자의 눈 밖에 나는 노동자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특정 계층에 대한 휴업에 노동조합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 일부 휴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민중당 창원성산구와 의창구 출마자인 석영철, 정혜경 예비후보가 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산중공업은 “일부 휴업은 특정한 사업 부문에 대해 실시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이라며 “회사는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의 차원으로 대상자들을 선별하여 평균임금 70%를 지급하며 일정기간 쉬게 하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에 보낸 노사협의 요청서에서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정비 절감을 위한 휴업을 실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휴업을 실시하게 된 배경으로는 회사 주력 사업의 수주 물량 감소가 꼽힌다. 주력 사업인 원자력 발전소 주기기 납품지연·수주급감에 더해 석탄화력 사업도 지지부진한 것이 휴업의 주된 이유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민중당 창원성산구와 의창구 출마자인 석영철, 정혜경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두산중공업은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공기업화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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