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창원지역 2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이 지수산출 이래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지난 13일부터 23일 간 창원지역 제조업(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1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116개 제조업체가 응답한 조사 결과, 2분기 기업경기전망치가 ‘50.9’, 1분기 기업경기실적치는 ‘38.8’을 기록해 지수 산출 이래(2012년) 가장 낮은 지수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지역 제조업에 실적 감소와 이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기존 지역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온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기조, 국내 산업 및 기업정책의 기조변화 등에 더해 수요위축과 산업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슈의 장기화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실적BSI는 전기전자 ‘41.7’, 자동차 및 부품 ‘12.5’, 기계 ‘41.9’, 철강 및 금속 ‘53.8’, 운송장비 ‘54.5’, 기타 ‘50.0’ 등 전 업종의 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의 실적BSI가 ‘12.5’로 매우 낮은 지수로 조사됐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조업 중단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수직계열화 정도가 높은 부품 협력업체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BSI는 전기전자 ‘29.2’, 자동차 및 부품 ‘45.8’, 기계 ‘51.6’, 철강 및 금속 ‘76.9’, 운송장비 ‘61.5’, 기타 ‘63.6’ 등 전 업종 기준치를 하회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타 업종과 달리 전망BSI가 실적BSI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의 지수를 보였다.

지역 동 업종의 최대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해외 수요위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2분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전기전자 업종의 주요 부품 공급국인 베트남으로부터 물류차질과 이에 따른 생산차질 및 비용증가 등도 2분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62.1%가 ‘부정적 영향 있다’로 응답했다.

부정적 영향으로 응답업체의 24.9%가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19.7%는 ‘해외시장 혼란에 따른 수출 감소’로 꼽아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방역물품 부족’ 16.6%, ‘부품·자재조달 어려움’ 15.0%, ‘자금경색’ 10.4%, ‘물류·통관 문제 발생’ 6.7%, ‘해외공장 운영 중단’ 6.2%, ‘기타’(바이어의 상담거부 등) 0.5%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애로유형은 크게 매출감소와 생산차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애로사항 중 다수가 ‘내수위축’과 ‘수출감소’를 꼽았다.

이는 모두 기업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다음으로 ‘방역물품 부족’, ‘부품·자재조달 어려움’ 등 생산 활동의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들이다.

특히 생산 활동의 불확실성은 향후 매출에 다시금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하고 중국 현지 생산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한 2월의 창원 수입액이 전년 대비 16.3%, 수입중량은 21.9%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현장의 피해를 과거 전염병(사스, 메르스) 사태와 비교한 체감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73.3%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로 답해, 외환위기(1998)와 금융위기(2008) 사태와 비교한 응답 비중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과거 전염병과 비교해 확산규모가 큰데다 글로벌 분업 확대로 국가 및 기업간 경제적 연관성이 크게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지역기업에서 임직원의 감염 또는 유증상으로 생산활동을 중단하거나 지체시켰고, 중국, 베트남 등 분업구조를 가진 국가들로부터 부품 및 자재 수급에 애로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전염병 사태와 비교해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로 응답한 비중은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이, 내수기업 보다는 수출기업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올해 설비투자 실행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49.1%가 ‘당초 계획보다 줄일 것’으로 응답했고, 응답업체의 절반만 ‘계획대로 시행할 것’이라 답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응답업체의 47.4%가 ‘당초 계획보다 줄일 것’으로 응답했고, 52.6%는 ‘계획대로 시행할 것’으로 답했다.

고용과 설비투자 의향에 있어 수출기업 보다는 내수기업이 대체로 ‘당초 계획보다 줄일 것’으로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금융 및 세제 지원’을 응답업체의 35.4%가 응답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조업재개(교역)를 위한 외교적 노력’ 19.3%,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 18.9%, ‘기업조사(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유예’ 18.1%, ‘신산업·서비스 관련 규제개혁’ 7.4%, ‘기타’ 0.8% 순이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애로사항이 매출 감소와 향후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차질에 있다.”고 말하며, “이들은 모두 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므로 정부가 발표한 비상금융조치가 일선 기업에 신속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더불어 부품·자재 조달 애로 및 기업인 입국제한 조치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로 수출입 활동 안정화와 내수진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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