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청춘 정원 부지 네이버 위성 사진

[경남데일리=차상열 기자] 함양군이 불통 행정을 펼치면서 각종 대형사업이 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지난해 10월 '변강쇠, 옹녀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수립하면서 소통 행정의 실천과는 전혀 다른 행정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이 사업은 지안재에서 오도재를 향하는 삼봉산 임야 16,900여 평에 1,000억여 원을 투입해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군민들의 강한 반대와 이를 대변하는 함양군의회의 제동으로 사업이 무산됐다.

이는 서춘수 군수 취임 당시 주창했던 소통 행정, 열린 행정과는 전혀 상반되는 사업 계획으로 이어진 전례로 예견된 결과라는 여론이다.

이 같은 함양군의 불통 행정은 지난달에도 발생했다.

지난 4월 16일 함양군은 ‘시크릿 청춘정원 조성사업 부지 매입안’을 군의회에 제출했지만 부실한 보고로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임채숙, 위원 이영재,정현철,홍정덕)에 제동이 걸려 매입안 자체가 삭제 의결됐다.

'시크릿 청춘 정원 조성 사업'은 지난해 7월 지리산 가는 길 청춘로드 조성계획 수립으로 같은해 10월 부지매입계획을 수림한 후 올해 5월 사업부지 매입을 통해 2021년 3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시행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총 60억여 원(국비 25억, 군비 35.37억/토지매입비 10억여 원, 설계 및 공사비 50억여 원)이 넘는 대형 사업이다.

이 같은 사업계획은 재정자립도가 10% 수준의 함양군으로서는 거의 대형 사업에 준하는 것으로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오도재 단풍경관조림사업과 연계한 테마정원 조성사업이다.

이는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 산 145번지 등 6필지(시루봉골)에 용 조형물, 청춘관(정자), 청춘샘 조경과 연산홍 등의 붉은 색 꽃과 오도재 단풍경관조림과 연계하는 것이다.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정현철 의원은 “60억여 원의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하고자 하는 집행부에서는 군의회를 포함한 군민들과의 협의와 소통을 하지 않았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런가운데 군은 지난 해 10월 부지 매입 계획을 수립하고도 군의회에 간담회 등 사전 협의 없이 진행했고, 올해 3월에는 산림조합중앙회 부울경 경남본부와 1,900여 만원의 타당성 용역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 씨는 “군민으로서 관심사가 모두 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군민들의 세금으로 살림을 살아야 하는 군청에서 우리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일련의 사업들을 행하고자 시도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차상열 기자  hcs@kndaily.co.kr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