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등에서 모인 레미콘 노동자 1천여명이 경남도청 부터 창원시청 앞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22일 낮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는 경남도청 앞 부산·경남 등에서 모인 레미콘 노동자 1천여명이 "운송료를 올려달라"며 외쳤다.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및 노동자들은 이날 레미콘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진행하고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을 실어 건설 현장까지 운송하는데 1회당 레미콘 운송료를 5천원을 인상해 4만5천원으로 책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울산·부산 등지에 1회당 레미콘 운송료는 5만원가량으로 현재 경남지역 레미콘 운송료는 평균 4만원으로  노동자들이 최저생계비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또 레미콘 노동자들은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있지만 레미콘 제조사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해야 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이라며 운송료에는 레미콘 장비의 감가상각 및 정비비, 소모품비, 보험료 등이 포함돼 있어 이런 제반 비용을 제외하면 일반 노동자들의 임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레미콘 제조사는 손해 보지 않으려고 운송료 인상을 거부하면서 수요자인 원청에는 노동자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해서 레미콘 단가를 올려야 한다며 노동자 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측이 우리 노동자더러 계속 노예로 살라, 머슴으로 살라며 길바닥으로 내몰았다"면서 "자존심을 걸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제조사들은 경기 침체로 물량이 줄어든 탓에 운송료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남건설기계지부와 17개 회사의 사측 대표단은 올해 4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노동자들은 경남도청 부터 창원시청 앞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하면서 레미콘 노동자들의 고충을 시민들에게 외쳤다.

창원·마산·의령·창녕·함안 등 5개 지역 18곳 레미콘 제조사 소속 노동자 280여명은 이날 하루 파업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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