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파열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신임 의장단이 선거를 앞두고 같은 당 소속 의원 결혼식에 축의금 100만원씩을 전달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장종하(더불어민주당·경남 함안) 경남도의원에 따르면 하반기 도의회 신임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이 지난달 13일 자신의 결혼식에 각각 100만원이 든 축의금을 낸 것으로 누군가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장 의원 결혼식이 의장단 선거보다 2주일 앞에 치러져 김 의장과 장 부의장이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을 지지해달라는 의미로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장 의원은 "축의금 정산 과정에서 알게 됐으며, 100만원을 받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 같고 단순히 축하하는 의미는 아닌 것 같아서 직접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평소 장 의원을 좋아했고 늦게 결혼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며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동료나 친구 등에게는 300만원 이하까지 축의금을 낼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장 의원한테 청탁할 일도 없어 축의금은 청탁금지법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선거와 관련해 온갖 흠집을 다 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경찰은 이번 고발건과 관련해 장 의원을 조사할 예정이며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공여 또는 뇌물수수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남도 의장단 선거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에 후보로 나선 김하용 의원이 의장에, 장규석 의원이 제1부의장에 각각 당선됐다.

이후 다른 의원에 의해 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돼 경남도의회는 파행을 겪고 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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