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창원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회사인 현대위아 창원4공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프레스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께 협력업체 지원 A(45)씨가 프레스 공정을 하던 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당시 3인 1조로 불량제품 수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함께 작업하던 동료 직원이 A씨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기계를 수동 조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번 사고가 사측의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산업재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업무과실치상 혐의로 당시 함께 작업을 했던 작업자 2명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사고 당일인 11일 현대위아 공장에 있는 해당 프레스설비와 공정에 대해 사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고가 사측의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사고라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사고가 난 프레스 기계의 안전 센서가 작업자를 보호할 수 없는 위치에 부착돼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안전 센서가 작동 중이었으나 A씨는 프레스 기계에 상반신을 넣은 상태라 센서에 인식되지 않았으며, 센서의 장착 위치가 기계 바깥쪽인데다 길이도 짧아 작업자를 보호할 수 없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작업이 3인 1조로 프레스 작업은 2명 이상이 함께 작업하면 작업자 간 사인이 맞지 않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작업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도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위아 측은 "노동자끼리 소통하면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이라며 "위험한 작업 환경을 방치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인 규명이 먼저로 조사 이후 원청으로서 개선하거나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프레스 기계의 안전 센서는 법적으로 규정된 위치에 모두 부착했으나 수동으로 기계를 조작했기 때문에 센서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계와 조작실 사이의 거리는 1∼1.5ｍ가량 떨어져 있으며, 필요하면 기계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경우가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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