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남데일리DB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NC 연고지 이전에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 밝혀졌다. KBO 이사회 한 관계자는 18일 한 매체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NC 연고지를 옮기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KBO이사회는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을 비롯해 10개구단 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 의사결정기구이다. 이사회에서 연고지 이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인해 NC다이노스는 창원시를 떠나 새로운 연고지를 찾아가는 것에 명분을 얻게 됐다. 이로써 진해 야구장을 둘러싼 창원시와 NC다이노스의 대립이 극에 달하게 됐다.

현재 창원시는 '새 야구장 부지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에 따라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에 새 야구장을 짓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고, NC와 KBO측은 자체 용역 조사까지 발표하며 진해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4일 창원시의회 의원들이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가 열리던 목동구장을 찾아가 'KBO는 더 이상 개입말라'는 결의문을 전달하면서 갈등이 극에 치달은 가운데, KBO가 '연고지 이전'이라는 카드를 던지며 창원시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창원시는 안전행정부의 새 야구장에 관한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에서 두차례 재검토 판정을 받고, 오는 24일 3차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이 사안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면 창원시는 그간 마산구장에 투자한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KBO와 NC측에 청구하고, KBO와 NC는 창원시에 야구장 부지 선정의 불투명한 타당성 조사에 따른 책임을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NC팬들은 연고지 이전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다. NC다이노스 최대 서포터즈 '나인하트'매니저 신승만(36)씨는 "연고지 이전만은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창원시때문에 NC가 떠날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되서 창원시를 대신해서 NC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19일 있을 집회에서 야구팬들의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 "NC팬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라고 말문을 연 NC팬 이나영(32)씨는 "NC가 창원시를 압박할 확실한 명분을 얻었기에 창원시가 입장을 바꿨으면 좋겠다"며 "떠나보내고 싶진 않지만 창원시에서 계속 밀어부친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더라도 응원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인  gpdls8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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