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NC다이노스 서포터즈 '나인하트'의 '창원시 새 야구장 부지 재선정 촉구' 집회가 열렸다(사진=경남데일리).

"올 시즌 아이들과 함께 서른 번도 넘게 NC다이노스의 홈경기가 있는 마산구장을 찾았다. 특히 야구로 인해 환호하는 아이들의 즐거움은 배로 컸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구단을 지키고 싶다"

마산합포구 교방동에서 집회를 위해 참석한 심혜진(가명.주부) 씨는 아이들의 손을 꼭 부여잡으며 '약속을 잊은 시장에겐 미래는 없다'라는 골자의 피켓을 높이 들었다.

지난 주말 '2013 창원페스티벌'의 화려한 개막에 앞서 19일 오후 1시 정우상가 앞 노상에서 NC다이노스 서포터즈 '나인하트(운영자 신승만)'의 '창원시 새 야구장 부지 재선정 촉구' 집회가 열렸다.

나인하트 운영자 신승만 씨는 "새 야구장을 정치적 계산으로 선정한 창원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창원시민을 무시하고 독선적 시정 운영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집회에 참석한 나인하트 회원 및 일반시민들은 "천억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새 야구장 건립을 정치적 나눠먹기식 밀실담합을 즉각 중단하고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하고 부지를 재선정하라"며 결의문을 제창했다.

또한 "정치적 논리를 떠나 위치 선정 용역조사 결과에 근거하여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 야구장 부지를 조속히 재선정하길 촉구한다"면서 "(앞서)창원시의회의 목동 사태는 통합창원시의 전국적 망신과 그간 쌓아온 창원시 이미지를 한 번에 실추시킨 것에 대해 창원시민 모두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 이동욱(사진=경남데일리) 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결과적으로 NC가 다른 연고로 이전하면 10개 구단에서 끝이다. 다시 롯데를 응원할 것인가, TV나 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 시즌 마산구장 최종 경기 때 시구를 맡았던 NC다이노스 첫 '인정팬' 고희정(사진=경남데일리) 씨가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연고지 이전, 극단적인 상황 '착잡하다'
이어 자유발언을 통해 '김해에서 온 NC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동욱 씨는 "결과적으로 NC가 다른 연고로 이전하면 10개 구단에서 끝이다. 다시 롯데를 응원할 것인가, TV나 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도 화성에서 이번 집회를 위해 고향을 찾은 홍민호 씨는 "'연고지 이전'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말았으면 했다"면서 "그걸 막고자 집회에 참석했다. 고향인 마산에 NC도 남고, 야구장도 모두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한 NC 창단 이전부터 줄곧 서포터즈 활동을 해온 박정희 씨는 "시즌 끝나기가 무섭게 '연고지 이전'의 극단적인 카드가 나왔다"면서 "출범 전부터 함께 해온 팬으로 몹시 착잡한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창원시는 "새 야구장으로 진해 옛 육대부지 선정은 이미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됐다"면서 "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창원시의회 의원들이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가 열리던 목동구장을 찾아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반면 NC와 KBO(한국야구위원회) 측은 자체 용역 조사까지 발표하며 진해는 부적합하다고 주장, 연고지 이전 카드로 창원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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