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여성 우쿨렐레 동아리 '색다른 소리'.

"11월 이주여성 동아리 경진대회 참가 위해 연습 매진"
지난 10월 16일 김해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의실. 'You are my sunshine', '에델바이스' 음악이 경쾌하게 울려퍼진다.

우쿨렐레 전문가인 박정필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악기를 움직이는 동아리 '색다른 소리' 회원들의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결성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신생 동아리 회원들이다.

몽골 1명, 베트남 2명, 일본 2명, 중국 1명, 한국 4명 등 총 10명이 회원으로, STX복지재단이 주최하고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주여성 동아리 경진대회' 참가팀 모집공고를 보고 뜻을 같이한 이주여성들과 다문화센터 직원들이 함께 모여 결성됐다.

STX복지재단에서는 선발된 동아리 총 10팀에게 1팀당 2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오는 11월 이들의 기량을 가르는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색다른 소리'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김해다문화지원센터에 모여 3시간씩 실기와 이론수업을 하고, 강의가 없는 날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연습하고 있다.

한국으로 시집온 지 5년이 넘었다는 구리야마 마리꼬(37)는 동아리 회장을 맡아 연습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고 강의내용도 정리해서 올리느라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층 밝아진 아내의 모습에 남편도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고 5살배기 딸도 옆에서 장난감 기타를 치며 엄마의 연습을 따라한다고 한다.

그녀는 "한국에 왔을 때 주위에 친구도 없고 외로웠는데 이제 밖에 나와 친구도 사귀고 취미생활을 하니까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색다른 소리' 회원들의 열띤 연습소식은 이미 입소문이 퍼져 공연 출연 요청도 들어왔다. 10월 말에는 김해시 종합복지관에서 개최하는 가을음악회 무대에 서기로 예정되어 있다.

연습한지 2달이 채 되지 못하여 지역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큰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또한 복지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봉사활동으로 음악회를 열기로 약속했다.

회원들은 취미생활을 넘어 재능기부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쿨렐레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2급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이론과 실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구리야마 마리꼬 회장은 "한국말이 서툴어도 용기를 내어 근처 다문화센터의 문을 두드려 달라"면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같이 어울리면서 자신감도 얻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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