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옌' 하은희 대표. 그녀의 별명은 '짜장면집 이모'다. (사진=경남데일리)

우리네 서민들은 입학식이나 졸업식, 이삿날 같은 특별한 날에 "오늘은 짜장면 먹자"는 부모님의 말 한마디로 한껏 설레여 하던 추억이 있다. 오늘 소개할 숨겨진 맛집은 우리말로 잔치라는 뜻을 가진 중화요리 레스토랑 ‘차이옌’이다.

'차이옌'은 하은희(41) 씨와 그녀의 연하 남편 이태호(40) 씨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하 대표는 '차이옌'을 오픈하기 전 롯데백화점 창원점에 있는 중식당에서 매니저로 12년간 근무했었고, 남편은 총각 때 중식당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지난 8월 부부만의 음식점을 내게 됐다.

"백화점 중식당에 12년간 있다 보니 제 별명이 '짜장면집 이모'였어요. 지나가는 아이들이 '어, 짜장면집 이모다!'라거나 '이모, 우리 엄마 안 왔어요?'하고 물어볼 정도였거든요. 김장철이 되면 김장했다고 가져다주시는 손님도 있었고, 손수 따 온 감을 선물해주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렇게 인연을 맺은 분들이 창원에서 장유 우리 식당까지 찾아오세요."

대게 중화요리는 기름이 많고 자극적인 맛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는 게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 때문에 차이옌은 조미료를 적게 쓰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우리 노하우는 일단 기름이나 조미료 같은 것을 적게 쓰는 거에요. 전혀 안 쓴다고 하면 사실 거짓말이고, 고객님들도 '이건 조미료 없는 짬뽕같아요'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필요한 만큼만 씁니다."

▲ 풍부한 해산물에 깔끔한 국물이 일품인 짬뽕. 그 화려한 비주얼이 식욕을 유혹한다. (사진=경남데일리)

▲ 새콤달콤 탕수육,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사진=경남데일리)

뜨거운 불에서 화끈하게 만들어지는 중화요리처럼 하 대표의 화통한 화법이 오히려 신뢰감을 더한다. 그녀는 '짜장면집 이모'답게 통도 크다. 평일 오후 3시 이전까지 오는 손님 모두에게 찐만두를 무료로 제공하고, 월요일은 유산슬, 화요일 팔보채 등 요일별로 특정 음식을 20%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차이옌의 경영방침은 무엇일까? 기자의 질문에 하 대표는 '손님이 벨을 누르기 전에 먼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별한 건 없지만 고객의 편의에 최대한 중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다 퍼드리지는 못하고 다만 음식 많이 달라고 하시면 보통보다 더 챙겨드리는, 그런 소소한 부분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 캘리그라피로 쓴 '차이옌'의 간판. (사진=경남데일리)

▲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차이옌의 실내 인테리어. 짜장면 먹으러 왔다가 잔칫집에서 대접받고 가는 느낌! (사진=경남데일리)

중식당 경력만 12년인 하 대표에게 중화요리의 매력은 '정석'에 구애받지 않고 기호에 따라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점이다. 메뉴판에 없더라도 손님의 요구대로 필요에 따라 재료를 더하고 빼고 하면서 많은 요리를 할 수 있다고. 바로 이런 점에서 중화요리는 인간미가 넘치는 음식이며, 세살 먹은 아이부터 여든 어르신까지 모두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어릴 적  옛 생각이 날 때, 사람이 그리울 때, 그냥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 푸근한 짜장면집 이모가 있는 '차이옌'을 추천한다! 

(차이옌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10시, 평일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 주소: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62-3 거목빌딩 3층 / 전화번호: 055-326-8808) 
 

김혜인  gpdls8185@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