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의원이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경남데일리=이성용 기자] 최근 방역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빚은 경남도의회 김지수, 예상원 의원이 12일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들 두 의원은 지난달 28일 진주 한 농원에서 전·현직 도의원들과 방역수칙을 위반해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가 부주의한 처신으로 많은 분께 큰 심려를 끼쳤다.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고 했다.

또 "저는 지난달 28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함께 의정활동을 했던 도의원들 모임 참석 요청을 받고 자리를 함께하게 되었다"면서 "하지만 '5인 이상 집합 금지' 인원제한 방역수칙을 위반해 저를 포함한 19명이 함께 식사를 했고, 참석자 중 1명이 하루 뒤인 30일 코로나19 양성으로 진단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1명 이외 18명은 모두 음성으로 진단된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도의원의 본분을 잊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방역수칙을 위반하여, 도민 여러분과 방역 업무로 연일 노고가 많으신 관계자들께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렸다. 앞으로는 더 주의하고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예 의원도 이날 사과문을 내놓았다.

예 의원은 "저의 경솔한 처신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도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이 시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도민을 돌보고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도의원의 본분을 잊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방역 수칙을 어기는 과오를 범했습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계신 도민과 차단방역 업무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담당 공무원과 관계자, 의료진의 희생과 노고를 헤아리지 못하고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회는 뼈 아프고 부끄러움은 끝이 없다"면서 "다시는 도의원의 책임을 져버리거나 도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동떨어진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런가운데 이번 일은 사과를 하는 시점이 때를 놓친 것 아니냐며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다.

이번 일에 대해 어쨌든 당사자들은 사과를 함으로 일단락 지어지는 듯 해 보이지만 도의회 차원에서는 아무런 대꾸가 없다는 것 또한 구설 수에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제10대, 11대 전·현직 도의원 19명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적용되던 지난 6월 28일 저녁 진주의 한 농원에서 총회를 겸한 식사 모임을 가졌고, 이 중 1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앞서 지난 6월 21~22일 전남 화순·나주로 '부부동반 골프 모임'을 다녀온 전 도의원이 29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로 검사해 확진됐다.

이성용 기자  anjffh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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