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찬 교장 (사진=경남데일리)

"배 한 척을 만들게 하려거든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 생텍쥐페리가 남긴 이 말은 경남산업직업전문학교 최두찬 교장의 신조와 일맥상통한다. 최두찬 교장은 인터뷰 내내 아이들에게 꿈과 동기를 부여하고 진정한 사람 됨됨이를 갖추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산업직업전문학교(구 마산직업전문학교)는 지난 1995년 첫 신입생을 받았으며 현재 모바일컨텐츠 전문기술인과 안드로이드 개발자, 환경디자이너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 최 교장이 부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가 2,30명에 불과했던 곳이 올해 3월 최 교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4배인 90명까지 늘어났다. 단 기간에 이 같은 성과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다른 직업전문학교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탠포드대학에서 실시하는 명상교육을 도입했고, 그 다음에 기술교육과 취업에 신경을 썼습니다. 인성과 기술,취업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여태 달린 것이죠. 이게 입소문이 나서 학생들이 자꾸 오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최 교장은 그린마일리지제도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상, 벌점을 줌으로써 동기를 부여하고 학생회를 만들어 학교의 사소한 일까지 모두 학생과 공유하고 함께 결정한다. 또 일반 학교에서도 자주 하지 않는 학생 조례를 매주 실시하고, 최 교장이 직접 자료를 만들어 조례시간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발표한다. 직업전문학교라서 해서 기술과 취업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꿈을 갖게 하기 위한 노력들인 것이다.

▲ 최두찬 교장의 인성 중점 교육으로 20여명이던 학생이 1년도 안 되서 90명까지 늘었다. (사진=경남데일리)

▲ "자격증을 딴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이죠" 최 교장은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때 뿌듯하다고 밝혔다. (사진=경남데일리)

"일반 학교에서 매일 수업시간에 자고 결석하고, 폭력에 가담하던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는 결석 한 번 없이 수업에 임하고 90프로 이상이 자격증을 땁니다. 자기 적성에 맞고 재미가 있으니까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죠. 처음에는 꿈도 없고 살기 싫다고 말하던 아이들이 자신을 위해 자격증을 따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사실 최두찬 교장은 37년간 교직에 몸 담다가 2012년 진해고 교장을 끝으로 정년 퇴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끝없이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임을 깨닫고 지금의 경남산업직업전문학교를 만들어낸 것이다.

최 교장의 또 다른 신조 하나는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에서 언급한 '비인부전(非人不傳)'으로, 인간이 되지 않은 자는 가르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먼저 사람이 되지 않으면 기술을 가르쳐도 사회에 나가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학생에게 인성과 기술을 함께 가르치는 것이 참 된 교육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의 인성과 꿈을 우선시하는 경남산업직업전문학교의 미래가 밝다. (사진=경남데일리)

(경남산업직업전문학교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로161 청계빌딩 3,4층 / 전화번호: 055-23-4569 / 홈페이지: http://www.masanit.or.kr)
 

김혜인  gpdls8185@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