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민정 대표. (사진=경남데일리)

청춘에도 나이가 있을까? 청춘의 사전적 의미는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어린 세대를 지칭하지만, 한편으로는 '푸를 청, 봄 춘'을 써서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하다. 비록 나이는 20대를 훌쩍 넘었다고 해도 현재 마음이 젊어 푸른 봄철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가 '청춘' 아닐까?

'스위티mj베이킹&카페' 차민정(40) 대표는 지금 달콤한 청춘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창동예술촌에 베이킹을 배우고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마련한 것. 

금융권에서 15년 동안 종사한 차 대표는 원래 어렸을 적부터 요리하는 것을 워낙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가,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주위에서는 좋은 직장 버리고 무모한 모험을 한다며 다들 만류했지만 그녀의 남편만은 꿋꿋이 응원해줬다고.

"저는 많은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내 정성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이 말을 들은 신랑이 '그중 한 사람이 자신'이라며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라더라고요. 제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요."

"청춘, 나이는 달라도 열정은 같아"
남편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는 것에는 차 대표 자신의 열정도 크다. 그녀는 직장을 그만둔 후 학원에서 빵을 만들다 보니 더욱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결국 늦은 나이에 마산대학교 호텔제과제빵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해 20살 친구들과 함께 2년을 공부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홈플러스 문화센터에 베이킹 강의도 나갔다고 하니 배움의 습득력이 놀라울 정도다.

"학교 다닐 때 제주도 호텔에서 실습생을 뽑는데, 꼭 가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비록 제가 나이는 많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대회경력과 자격증, 학점 같은 능력만 봐달라, 젊은 학생들과 나이만 다르지 열정은 같다'고 호소했죠. 그랬더니 뽑아주시더라고요."

▲ 사진=경남데일리

▲ 아늑한 인테리어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스위티mj베이킹&카페의 실내 전경. (사진=경남데일리)

▲ 우유에 휘저어서 먹으면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인 쿠키 (사진=경남데일리)

▲ 그윽하고 달달한 오미자차. (사진=경남데일리)

▲ 싱싱한 산딸기로 만든 후랑보아즈 파운드케이크 (사진=경남데일리)

그렇게 열정적으로 베이킹을 배운 차 대표는 집에서 홈베이킹으로 수강생들을 가르치다가 본격적으로 이 길로 뛰어들기 위해 지난해 12월 창동에 아예 이곳 '스위티mj베이킹&카페'를 열게 됐다. 베이킹 카페를 열기 위해 차 대표는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케잌디자이너 자격증뿐만 아니라 선물포장, 꽂꽂이 자격증도 취득했다.

"요즘에는 축하의 의미로 케이크와 꽃을 함께 선물하잖아요. 그걸 하나로 접목해서 케이크 위에 생화를 예쁘게 올리기 위해 꽂꽂이도 배웠어요."

그래서 차 대표의 베이킹 카페를 가면 매주 그녀가 새롭게 장식한 꽃들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 차 대표가 직접 장식한 꽃.(사진=경남데일리)

클래스는 정규반과 취미반으로 나눠 총 5주간 수업을 진행하며 1대 1로 가르쳐 더욱 세심하게 배울 수 있다. 취미반과 달리 정규반에서는 기본 원리부터 가르친다. 아무리 베이킹 카페에서 빵 만드는 법을 배워도 원리를 모르면 정작 집에 가서 혼자 할 때 잘 안되기 때문이라고.

"빵을 부풀리는 요인이 무엇이고, 어떤 온도에서 더 잘 부풀게 되는지 이러한 원리들을 자세히 모르면 예를 들어 카스테라의 경우 빵이 주저앉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기초부터 하시라고 권해드리죠."
 
카페 메뉴 중 빵 종류는 우유식빵과 오늘의 구운 과자·단과자빵·타르트·디저트 등 주로 그날그날 메뉴가 바뀌며, 음료는 커피류와 쇼콜라, 생과일쥬스, 오미자차와 레몬차가 있고 여름에는 빙수, 겨울에는 퐁당쇼콜라가 있다. 그중 인기메뉴는 요즘 딸기가 제철이라 딸기타르트와 산딸기로 만든 후랑보아즈라고.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마산이고, 특히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낸 곳이 창동이라서 다른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곳에 베이킹 카페를 열게 됐어요. 사실 예전보다는 창동 상권이 많이 죽었다고는 하지만 창원시에서도 창동 살리기에 적극적인 만큼, 우리 베이킹 카페가 창동의 명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창동하면 시민극장 떠오르듯이요."

스위티mj베이킹&카페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135-1 2층 (창동예술촌 안)/ 전화번호: 010.8719.4262 / http://blog.naver.com/e0347051
 

김혜인  gpdls8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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