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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저력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진이 발생했다. 창원에 사는 주부 이모씨는 도쿄로 간 남편이 걱정이 돼 휴대폰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계속 되지 않았다. 이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몇 분 뒤 무사하니 걱정말라는 답장을 받았다.

최근 가장 떠들썩한 뉴스는 이웃나라 일본 열도의 지진이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은 처참히 쓰러져야 했다. 마을 전체가 쓰나미로 사라지는 등 대형 재난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믿기 어려운 장면들이 현실에서 재현됐다.

대지진과 쓰나미는 가족과 지인들을 잃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한일간 이동전화와 유선전화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통신연결도 지연돼 일본에 가족을 둔 이들은 마음을 졸였다. 이때 저력을 발휘한 것이 있다. 바로 인터넷이나 모바일 통신을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통신 연결이 지연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비교적 연결이 수월했다.

특히 국산 스마트폰용 무료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은 위기 상황에서도 잘 작동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본 현지 출장자나 여행자들이 가족들과 안전을 확인하고 안심시키는 비상연락수단으로 한 몫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반 전화망과 인터넷망의 데이터 전송 방식 차이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음성 통화 서비스를 위해 발신지와 수신지를 직접 연결한 일반 전화망과는 달리 인터넷망은 지역 간 그물구조로 설계돼 우회 서비스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와 시스템을 갖췄다.

“센다이에 계신 엄마를 아시면 연락주세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쓰나미를 입은 일본 동북부 해안가 거주 교민들의 소재를 묻는 가족과 친구들의 안타까운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이렇게 세계의 벽을 허무고 자연의 힘 앞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리함을 내보인다. 수 없이 어려움을 이겨내 온 영리한 인간들 또한 국가, 민족, 인종, 종교를 다 떠나 따스한 인류애를 아낌없이 보여줘야 함을 잘 알고 있다.

박여진  master@cw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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