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대표 재래시장인 반송시장.

2009년 시설 현대화 사업이 준공되면서 예전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지금도 여전한 맛과 인심이 보장되어있는 곳이 있다.

바로 종합상가 내 칼국수 집.

가게와 가게 사이에는 벽이 없이 탁 트인 구조로 칼국수 집 몇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각각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칼국수를 끓이고 김밥도 말며 건넛집 주인장과 이야기도 주고 받는다.

"아유, 꽃샘 추위가 아주 매섭구먼"
 

종합상가 입구에 들어서면 칼국수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 

현대분식 윤갑순(54) 씨가 이곳에서 칼국수를 삶은 지도 햇수로 15년 째.

"엄마 손 잡고 칼국수를 먹으러 오던 아이가 이렇게 커서 왔다"며 반겨주신다.

깍두기를 양껏 담아 조금만 기다리라며 음식을 준비하는 뒷모습에서 연륜이 느껴진다.

요즘 많이 바쁘시냐 물었더니 주말이면 줄을 서서라도 여기 칼국수를 맛봐야만 한다는 단골 손님들이 많아, 쉴틈이 없다고.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언제나 즐겁다"며 웃으시는 모습이 옛날 그 모습 그대로다.

5분 남짓한 시간일까. 칼국수 한그릇이 뚝딱 만들어졌다.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추억 속 그 맛 그대로 담아 낸 솜씨에 놀라고 단돈 3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또 놀란다. 혹시 모자라면 더 먹으라며 살뜰이 챙겨주시는 인심은 덤이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재래시장의 맛, 반송 칼국수.

오늘 점심은 칼국수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채워보는 건 어떨까?

모아라  haryu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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