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줘요! 봄기운!!
화사한 벚꽃아씨들과 샛노란 개나리반 아이들의 첫 인사로 시작된 풋풋한 봄기운, 그런 감정을 채 느끼기도 전에 온 천지가 누렇게 뜬 황사며 푹푹 찌는 한여름 같은 이상기온으로 쉽사리 지치는 요즘이다.

더욱이 '오월은 푸르구나'라는 이달의 노랫말처럼 '우리들은 자라난다'는 아이들 영양식도 해줘야겠고, 주말이면 어째 핸드폰 배터리보다 더 빨리 닳는 우리 신랑, '잠자기 모드'로 재충전하기 바쁜 남편 몸보신도 필요하다.

'5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처럼 '우리 가족 마냥 신나게 놀고 제대로 몸보신 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라고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이 있는 곳으로부터 도심 속 산복도로를 타고 만날재 공원 앞까지면 된다.

▲ 3시간 여 고온가마 찜질(?) 후 등장하는 '시월황토오리구이'는 토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마창대교와 시가지를 한데 볼 수 있는 황토오리구이 전문점 '시월(만날재공원 입구.대표 김현미.48)'에서 당신의 푸릇푸릇한 봄기운을 돌려받자.

속이 꽉 찬 정성, 오리황토구이
"우리 집 음식은 모두 자연에서 온 것들이예요. 그리고 손맛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정성으로 가득 찼지요"

만날재공원 입구 앞 '시월'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미 씨. 지난해 9월 가게 문을 연 황토오리구이 전문점 '시월'. 쥔장은 10여년 동안 다양한 고기집 운영 노하우를 통해 "음식 맛을 좌우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손맛과 정성이라면 해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해 만날재공원의 유일한 음식점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처음 가게 터를 잡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뭔가 휑한 기분이 들었어요(^^;). 만날재공원 인근 식당은 이곳이 유일했거든요"

현재 몇몇 음식점이 들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심심한 기분이 드는 건 마찬가지. 그래도 쥔장의 표정은 싱글벙글. 쥔장의 손맛을 알고 찾아오는 단골들이 제법 늘었기 때문.

▲ 오리는 비만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으며, 회복기 환자와 산후조리 등 허약체질 개선에도 우수해 건강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키운 '보성녹차오리'만을 쓴다. 거기다 정갈하게 손질한 각종 한약재와 영양찰밥 외 17가지 견과료 및 곡물이 함께 들어가 황토 토기에 구워 나온다.

"이곳만의 특유한 오리맛은 황토로 만든 토기에 있어요. 고온 가마에서 3시간을 굽는데, 이 때 오리의 기름기가 모두 황토로 빠지면서 불순물과 독성이 정제되는 것이죠"

이처럼 '시월오리황토구이'는 비만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으며, 회복기 환자와 산후조리 등 허약체질 개선에도 우수해 건강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치자 우려낸 물로 지은 밥,
시월장아찌 등 인기 톡톡!
아울러 그녀에겐 두 친구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니까 '미녀 삼총사'라기보다는 천부적인 '미각 삼총사'라는.

▲ 맛의 달인, 또는 '미각삼총사'로 불리는 좌측에서부터 박점숙, 김현미, 이미옥 삼총사. 맨 좌측은 2층에서 마실(?) 온 'the Soofe' 바리스타 허준녕 씨.

"음식 잘 하는 친구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어요. 직접 여러가지 재료들을 이용해 실험하고 보완하기를 수차례, 십수마리 오리들의 목숨이 희생됐죠(ㅜ_ㅜ)"

한편, 서로 마음이 잘 맞는 박점숙, 이미옥 씨는 쥔장과 함께 이곳의 '얼굴'로 급부상한 것.

아울러 그들은 쥔장과 함께 메뉴 개발에 앞장서며 '치자 우려낸 물로 지은' 독특한 밥으로 단골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시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무공해 장아찌는 직접 판매도 하게 됐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내 집 손님처럼 양념 아끼지 않고 최상의 재료를 쓰니까, 무엇이든 정성껏 열심히 하니까!"

마지막으로 쥔장이 하는 말, "많이 퍼주니까!(까르르)"

▲ 황토오리구이 전문점 '시월(만날재공원 입구.대표 김현미.48)'

시월은 오리요리 외에도 계절 특미로 열무동치미국수와 추어탕, 가오리무침 등이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치즈돈까스도 함께 제공된다. 예약 및 안내문의.055)248-3223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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