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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행동이 범죄피해 가족에게 상처 줄 수 있다[기고] 마산중부경찰서 청문감사실 경위 정진우

범죄피해자보호 업무를 한지 일년이 되어간다. 지난해부터 경찰청에서 각 경찰서별로 피해자전담경찰관을 배치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겪고 있는 범죄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경제적 및 심리적 지원연계 등 다방면으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범인검거뿐만 아니라 피해자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경찰업무에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업무로 인해 어느 듯 나의 관점은 오직 피해자 트라우마 극복에 맞춰져 어떤 일로 피해 가족에게 더 상처를 주지 않을까 늘 조심스럽다.

지난 7월달에 발생한 영동고속도로 5중 추돌사고,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는 전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공익목적으로 언론에서는 사고동영상을 액면대로 보도하고, 너나없이 그 영상을 공유(리트윗)하는 등 사고와 아무 관련이 없는 우리조차 분노하고 그 영상을 다시는 보기싫을 만큼 끔찍했다.

그때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이렇게 무분별하게 떠도는 동영상이 삭제되지도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피해가족이 본다는 얼마나 힘들까? 과연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아무리 공익목적이라고 해도 수사기관에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것이 아닌 무분별한 동영상 게시와 공유가 그의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 아니 피해가족에게 살아갈 희망을 빼앗는 행동이 아닐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인 것 같다. 이처럼 무심한 행동이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듯이 피해자분들을 만날 때 마다 생각하면서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정진우  nalssaen@polic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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