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토종 순댓국의 ‘명가(名家)’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숨은 맛집

섬진강과 화개천을 끼고 있는 화개는 은어와 재첩, 그리고 벚굴 등이 유명하다. 수 많은 관광객이 즐기는 음식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맛집도 있다. 쌍계사 방면으로 십리벚꽃길을 걷다가 삼신리 표지석 옆 산호식당이 대표적이다.

지리산 토종 순댓국이라는 간판에 걸맞게 인터넷상에서도 화개의 맛집으로 포스팅 된 숨은 음식점. 국밥집답게 소박한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시골적인(?) 외형과는 달리, 음식 맛은 정말 일품.

대표적인 메뉴인 순대국밥과 내장국밥은 물론이고, 속풀이용으로 선호하는 콩나물해장국 역시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꼽을만 하다. 순대국밥만 생각하고 산호식당을 찾다보면, 또다른 별미에 주문의 손길이 바빠진다.

지역특산물인 녹차를 첨가한 녹차냉면과 더덕의 향이 깊이 베여있는 더덕동동주 한 잔은 지친 주민들의 애환을 달래준다. 특유의 누린 맛이 전혀 나지 않는 순댓국의 비법은 무엇일까?

쑥스러워하는 주인장을 겨우 달래 여쭤보니 돌아오는 대답이라고는 “10여년동안 속이지 않고 좋은 재료와 손 맛이겠지, 뭐”라며 말한다. 사진촬영조차 거부한 주인장은 음식에 대한 신념만큼은 야무지다.

뜨거운 순댓국에 아삭한 부추와 새우젓을 넣고, 한 숟가락 ‘휘~’ 저으니, 그야말로 뜨거운 기운이 솟구친다.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지리산 토종 순대국밥집 ‘산호식당’,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열치열 맛집으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배근영 기자  inforcro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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