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뜻밖의 맛집을 발견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 중 하나다. 합포동주민센터 앞에 위치한 '소천칼국수'는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점심시간이면 금세 자리가 차고 가게 밖으로는 여기저기서 모여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다.

소천칼국수의 메뉴는 간단하다. 칼국수와 돌우동, 메밀국수, 돌솥비빔밥, 유부초밥, 만두로 이뤄져 있다. 칼국수집이지만 의외로 메밀국수도 인기가 제법 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앉아 칼국수와 메밀국수, 유부초밥을 주문한다. 밑반찬으로는 단촐하지만 주 메뉴와 찰떡궁합인 김치와 단무지, 오이무침, 계란말이 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사진=경남데일리

사진=경남데일리

이윽고 나온 칼국수와 메밀국수는 푸짐한 양에 한번 놀라게 하고, 다음으로는 그 맛에 놀라게 한다. 특히 칼국수집이라 기대치 않았던 메밀국수의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온 육수에 갈아놓은 무와 파를 듬뿍 넣고 기호에 따라 겨자까지 살짝 넣으면 모밀장국이 된다.

탱글탱글한 메밀면을 미리 만들어놓은 장국에 흠뻑 담궜다가 입 안으로 '호로록' 한껏 소리내어 흡입하니, 그 맛이 여느 메밀국수 전문점 못지 않다. 달고 상큼한 맛에 아삭한 식감의 파까지 더해지니 면이 눈깜짝할 새에 사라진다. 모자라면 메밀사리가 추가되고, 장국에 넣을 파와 무도 인심좋게 넉넉하게 주니 양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경남데일리

여기에 칼국수는 양이 너무나 푸짐해 한 그릇을 채 다 비우기 힘들 정도고, 새콤달콤한 유부초밥까지 곁들이니 남부럽지 않은 식사 한 끼 해결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과 양 두가지 모두 만족할만한 소천칼국수를 추천한다.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 190-135
메뉴: 칼국수 6천 원,
          모밀국수, 돌솥비빔밥, 돌우동 7천 원
          유부초밥, 만두 5천 원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