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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장의 LP와 CD 들을 수 있는 "음악 천국"[소상공인응원프로젝트 '사장님 슈퍼그레잇!'] 음악감상실 '뮤직 파라디소' 심광도 씨...30년간 수집한 음반 공유


 

사진=경남데일리

멋들어진 턴테이블, "지지직"거리는 소리, 가느다란 바늘 아래로 흐르는 음악. 클래식한 디자인의 턴테이블로 오래된 LP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다. 창원에도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술집이 몇 군데 있지만, 오롯이 음악을 듣고,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생겼다. 바로 '뮤직 파라디소'다.

"파라디소는 파라다이스(천국)의 이탈리아어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음악감상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뮤직 파라디소 대표 심광도 씨. 사진=경남데일리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672-4번지 건물 3층에 마련된 음악 감상실 '뮤직 파라디소'는 대표 심광도(47) 씨가 30여 년간 수집해온 LP와 CD들로 가득 채워진, 이름처럼 '음악 천국(Music Pardiso)'이다.

'뮤직 파라디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선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8,700장의 LP와 3,000장의 CD가 눈길을 끈다. 문 맞은편 벽에는 웅장한 스피커와 턴테이블 등 음악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계들이 마련되어 있다. 오른편 창가에도 헤드셋을 끼고 홀로 LP 음반을 즐길 수 있는 턴테이블이 놓여 있다.

추천 받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1982년 발표 앨범 '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 LP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려 놓으니 경쾌한 프로그레시브 록이 LP의 아날로그 감성과 어우러져 공간을 가득 채운다. 좀 더 하드한 록도 LP로 들으니 그 느낌이 색다르다. 클래식부터 록, 팝송, 국내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들이 갖춰져 있어 취향껏 골라 들을 수 있다.

뮤직 파라디소는 오로지 음악 감상만을 조용히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여느 LP바처럼 술이나 음료, 음식을 팔진 않지만 간단한 차 종류를 갖춰놓고 있으며 외부에서 마실 것을 사와도 된다. 입장료를 받지만 금액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며, 이는 뮤직 파라디소가 조금이라도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오로지 운영비로만 쓰인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유동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심 씨는 학창시절 영화 아마데우스의 OST를 듣고 처음 클래식을 접한 후, 음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모아 한장 두장 음반을 사모으는 취미는 직장인이 되서도 계속됐고, 어느새 1만 장이 훌쩍 넘는 음반을 수집하게 됐다. 오랫동안 종사해온 증권업을 지난해 퇴직하면서 그간의 꿈이었던 이 곳을 열게 됐다.  

뮤직 파라디소 내부. LP 8,700장과 CD 3,000장이 빼곡하게 꽂혀 있다. 사진=경남데일리
다함께 음악을 들을 수도 있지만 홀로 음악감상을 하고자 하는 손님을 위한 턴테이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경남데일리
사진=경남데일리
심광도 씨가 가장 아끼는 음반으로 꼽은 아마데우스 OST 음반. 사진=경남데일리

"사람에게 우뇌와 좌뇌가 있듯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필요한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인간은 편리성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계속 디지털 쪽으로 발전해왔지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에서 만큼은 아날로그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 씨에 따르면 끊임없이 CD, SACD라는 하이엔드급 CD들이 나오지만 결코 LP의 자연스러움을 따라갈 수는 없으며, 아이러니하게도 CD의 목표는 LP의 소리를 좇아가는 것이라고. "도자기의 경우도 우리에겐 작품 같지만 장인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망설이지 않고 깨버립니다. 그만큼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것은 아주 미세한 부분이거든요."

뮤직 파라디소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클래식 강좌 모임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와서 좋은 음악을 듣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단 기계 중심 이야기, 정치적 이야기, 지적인 수준을 뽐내는 이야기는 지양한다. "음악은 아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심 씨의 모토 때문이다.

"요즘 길을 걷다 보면 외적인 부분을 건강하게 하고, 가꾸는 곳은 많지만 마음을 살 찌우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곳은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곳을 계기로 그러한 장소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672-4번지 3층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유동적), 월요일 휴무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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