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좌천을 따라 창원방향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숲 좋고, 호수 좋은 공원을 만날 수 있다. 꽃 피는 봄이면 벚꽃놀이 명소로, 여름철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시원한 그늘이 조성돼 마을 주민들의 쉼터로 1년 내내 사랑받고 있는 ‘내수면생태환경공원’이다.

일반 공원인 것처럼 느껴지는 ‘깔끔하게 잘~ 조성된’ 이 생태공원은 사실 국가 연구기관의 일부였다. 시내 여좌동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남부내수면연구소는 1929년 수산시험장 진해양어장으로 출발해 내수면 발전과 양식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국가연구기관이다. 연구동, 첨단 양식시설,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저수지 등 각종 연구시설이 갖춰져 있어 내수면양식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군항제 기간이나 인근 주민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됐지만 지난 2007년 구 진해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환경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전면 개방하게 된 것이다.

진해내수면생태환경공원 가운데의 호수 주변으로 왕버들, 팽나무, 단풍나무 그늘 아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생태공원 서식 식물로는 가막살나무, 왕버들, 회양나무를 비롯한 황금갈대, 비비추, 산머루, 벚꽃, 물칸나, 꽃창포 등 65종의 다양한 나무와 화훼 등이 서식하고 있다. 여름이면 초록을 뽐내며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이면 각기 다른 색깔로 물들어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을 자랑한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데 15~20분 정도로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저수지 한편에 운동기구와 평상이 마련돼 있어 마을 주민들의 생활운동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내수면양식연구센터는 이번 군항제 축제 기간 동안 연구소를 개방하고 토종 민물고기와 물고기 세밀화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와 멸종 위기종인 ‘묵납자루’, ‘꼬치동자개’ 등 토종 민물고기와 강이나 호수에 살고 있는 어류·갑각류·양서류 등 30여종을 테마별로 전시했다.

또 향어, 잉어, 메기, 동자개, 큰징어미새우 등 주요 내수면 양식 어종과 민물고기 세밀화를 함께 전시해 내수면 양식산업 알리기에 나섰다.

매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에 환경생태공원 숲 해설이 진행되니 예약 후 방문한다면 자연학습 체험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뽐내는 ‘내수면생태환경공원’, 벚꽃이 졌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눈 깜짝할 새 채워진 초록 기운을 만끽하러 한번 방문해 보자.

[환경생태공원 숲 해설 진행]
시간 : 매일 10:30, 14:30
장소 : 광장 종합안내판 앞
예약방법 : 전화 또는 안내소 신청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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