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가 나에게 왔다. 꿈 속에서 만난 이상형 루비를 주인공으로 로맨틱한 소설을 쓰며 상상 연애 중인 천재작가 캘빈. 어느 날, 그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루비가 소설을 찢고 눈 앞에 나타났다!
 
널 사랑해도 될까? 캘빈이 상상하고 쓰는 대로 변신하는 루비. 완벽한 그녀와 현실 연애를 시작한 캘빈은 진짜 사랑에 빠질수록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우리, 마법일까? 사랑일까?
 
사랑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나타난 <라라랜드><캐롤> 제작진의 러브픽션
<출처: 네이버 영화 줄거리>

많은 이들의 연애가 어려운 것은 상대방이 나의 생각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이상형이 내가 원하는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그 연애는 아주 완벽하지 않을까? 영화 '루비 스팍스'는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판타지와 같은 설정으로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영화 '루비 스팍스'의 감독 조나단 데이턴과 발레리 페이스는 실제 부부다. 그리고 주연 배우인 폴 다노와 조 카잔도 실제 연인관계다. 그 덕분에 수많은 연인들이 실제로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를 판타지적 요소로 잘 풀어냈고, 두 배우의 연기가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천재 작가 캘빈(폴 다노)은 꿈 속에서 만난 이상형 루비를 주인공으로 달달한 연애 소설을 써 내려 간다. 글 실력은 천부적이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젬병'인 그 앞에 어느날 완벽한 이상형인 루비가 나타난다. 마치 '소설을 찢고 나온 것'처럼.

자신의 완벽한 아름다운 이상형이, 심지어 자기가 원하는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니 상상만 해도 환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난 캘빈은 처음엔 행복했지만 곧 사사건건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외로움을 타는 캘빈이 루비가 자신만을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글로 쓰면 루비는 헌신을 넘어서서 집착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이를 고치는 방향으로 글을 쓰면 곧바로 캘빈의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제멋대로인 루비로 바뀐다.

소설 속의 루비는 캘빈이 원하는 대로 '수동적'으로 행동했지만, 소설을 찢고 현실로 나와 하나의 인격을 가진 루비는 캘빈이 원하는 것처럼 만은 행동하지 않는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완벽한 이상형을 만났음에도, 캘빈은 연애가 어렵다.

결국 이 영화는 상대가 나와 완전히 다른 인격체이기 때문에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연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한다. 완벽한 이상형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만, 완벽한 이상형을 '만들어 내는 것'조차 쉽지 않으므로 이해와 노력이 계속되어야 하고, 그러한 과정이 곧 사랑이라는 것.

관람객들의 평점은 높지 않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한번 쯤 볼만하다는 의견도 많다. 사랑하지만, 나와 너무 다른 상대방 때문에 "도저히 너를 이해할 수 없어"라며 시시때때로 싸우는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은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고 지냈던 이치를 이 영화를 통해 한번 더 깨달을 수 있을 듯하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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