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술, 사랑, 그리고 배신…유혹의 도시 시카고를 뒤흔든 한 발의 총성!

화려한 무대 위 스타가 되길 꿈꾸는 ‘록시’는 우발적인 살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곳에서 만난 매혹적인 시카고 최고의 디바 ‘벨마’는 승률 100%의 변호사 ‘빌리’와 무죄 석방을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

‘빌리’는 법정을 하나의 무대로 탈바꿈시키는 쇼 비즈니스의 대가로, 자극적인 사건에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언론의 속성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록시’ 또한 ‘빌리’의 흥미를 끌어 자신의 변호를 맡기게 되고, 평범한 가수 지망생에 불과했던 ‘록시’는 신문의 1면을 장식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는데…
 
“그건 살인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야” 그들의 쇼는 이미 시작됐다!

<네이버 영화 줄거리>

영화 시카고의 시작은 강렬하다. 빠른 템포의 재즈 음악에 이어 여주인공 벨마(캐서린 제타존스)가 요염한 춤과 함께 부르는 'All That Jazz'는 재즈를 잘 모르는 이들이라면 "재즈가 이런 매력도 있나" 싶을 정도로 영화 초반부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시카고는 당시 가장 '핫'했던 여배우인 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존스, 젠틀맨 이미지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리차드 기어 등 명배우들의 노래와 춤을 포함한 연기실력에 화려한 무대배경, 대중성 있는 스토리로 뮤지컬이 영화로 옮겨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감독 롭 마샬은 자신의 데뷔작인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입봉했고, 그 후 '게이샤의 추억(2005)', '나인(2009)',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조류(2011)' 등을 연출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복잡하지 않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 현실은 별 볼일 없지만 예쁘장한 외모로 늘 화려한 스타가 되기를 꿈 꾸는 록시(르네 젤위거)는 우발적인 살인으로 내연남을 죽이고 감옥에 수감된다. 감옥에는 재즈 스타 벨마(캐서린 제타존스)가 자신의 여동생을 죽인 혐의로 수감되어 있고 당대 최고의 변호사 빌리(리차드 기어)와 함께 무죄 석방을 계획하고 있다.

인생을 범죄자로 끝낼 수 없던 록시는 벨마를 제치고 빌리의 마음에 들어 자신의 무죄를 위해 언론을 이용하는 등 빌리와 함께 쇼를 펼치게 되고, 신문 1면을 장식하는 등 어느새 벨마보다 더욱 유명한 인물이 된다.

줄거리는 크게 놀라울 것 없지만, 이러한 스토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 연기가 매우 볼만하다. 화려한 외모의 캐서린 제타존스에게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이 있다는 것에 일단 놀라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으로 귀여운 매력을 어필했던 르네 젤위거에게 이토록 색다른 매력이 있는지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여기에 중독성 있는 음악과 안무, 무대 연출까지 골고루 조화를 이루며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빠져들게 만든다. 뮤지컬 영화로서 갖춰야 할 장점은 모두 갖추고 있는 듯하다. 영화의 백미는 캐서린 제타존스와 르네 젤위거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엔딩 부분으로, 평소에 관심 없던 재즈의 매력을 알게 해준다.

'시카고'의 스토리는 지금도 꾸준히 뮤지컬로 올라오는 만큼 그 대중성이 익히 인정받고 있다. 최근 극장에 개봉한 영화 중에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다면, 지루할 틈 없이 눈과 귀가 즐거운 옛 영화 '시카고'를 추천한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