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에 살고 있는 10살 소년 ‘게이브’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사랑의 쓴맛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소년의 앞에 말도 없이 찾아온 한 여름보다 뜨거운 ‘첫’사랑! 가라테 수업에서 만난 11살 소녀 ‘로즈메리’에게 풍덩 빠져버리게 되는데…

“사랑은 바보나 하는 고통스러운 일! 그래도, 너도 날 사랑해주면 안 될까?”
 
열살 인생 최대의 난제. 끔찍하고도 달콤한 첫사랑이 펼쳐진다!

[네이버 영화 줄거리]

10살 소년의 첫사랑을 그린 '리틀 맨하탄'이 2005년 개봉 후 13년이 지나서야 우리나라에 첫 상영하게 됐다. 왜 이제서야 개봉했나 싶을 만큼 풋풋하고 귀여운 10살 소년 게이브의 첫사랑 이야기에 관객들은 게이브와 꼭 닮은 자신의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한 엄마미소를 짓기에 충분하다.

미국 맨하탄에 살고 있는 게이브는 친구와 운동 밖에 모르고, 여자아이와 접촉하면 '세균이 옮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성에 관심이 없던 10살 소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가라테 학원에서 같은 반 친구 로즈메리와 함께 대련 파트너가 되고, 로즈메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생애 첫 사랑에 빠진 게이브는 로즈메리의 집 앞을 하릴없이 맴돌고, 결국 만난 로즈메리에게 우연히 마주친 척 한다. 로즈메리의 보모를 떼어내고 둘만 있기 위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고 말을 건네고, 아이스크림 살 돈을 주겠다는 보모의 제안도 남자답게 거절한다.

로즈메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엄마가 잘라주던 머리를 헤어숍에 가서 "귀 밑을 짧게 잘라달라"고 요구하고, 로즈메리가 보고 싶어 가라테 연습을 핑계로 로즈메리와 약속을 끊임없이 잡고, 그녀의 전화만 기다린다. 그렇게 게이브는 로즈메리와 가라테 연습을 핑계로 여기저기 함께 쏘다니며 알콩달콩한 추억을 만들어 간다.
 
한편으론 부모님이 이혼 준비 중인 게이브는 사랑의 끝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 부모님은 각방을 쓰고, 그 와중에 엄마는 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시작했다. 냉장고에는 각자의 식재료마다 이름표가 붙어 있게 됐다. 사랑의 단맛과 쓴맛을 급격하게 접하게 된 게이브는 이제 '친구'와 '운동'만 있던 이전의 평화로웠던 삶 대신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10살 어린아이의 첫사랑 이야기지만 성인을 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첫사랑을 겪어본 이라면, 첫사랑의 눈빛, 말 한마디에 울고 웃어봤던 사람이라면 게이브에게 감정이입되어 사랑스러운 '첫사랑 체험기'에 푹 빠질 수 밖에 없다.

평론가들의 평도 나쁘지 않다. "사랑, 그 고통을 왜 반복하는지에 대한 소박하지만 순수한 답변(씨네21 박지훈", "난생처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당황하는 소년의 좌충우돌 로맨스는 시간을 뛰어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맥스무비 정유미)" 등 호평이 따른다.

"난 널 사랑해, 너도 날 사랑해주면 안 될까?" 사랑을 놓고 쓸데 없는 생각이 많아진 어른보다, 10살 소년의 서툴지만 진지한 고백이 마음에 꽤 깊이 남는다. 우중충한 장마철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흐믓한 미소 지어볼 수 있는 '리틀 맨하탄'을 추천한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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