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공인중개사가 오피스텔 전세보증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 1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창원중부경찰서는 부동산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전세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공범 A(56·여)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2016년 1월 창원시 상남동 한 오피스텔 내 공인중개사 B(56)씨와 함께 피해자 C(32·여)씨에게 집주인 명의의 전세계약서를 위조해 전세계약을 하고 집주인과는 월세계약서를 작성한 후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보내면 집주인에게 입금이 잘못됐다며 다시 돌려받는 방법으로 7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A씨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오피스텔 주인이나 가족으로 행세하며 주범인 공인중개사 B씨가 피해자와 가짜 전세계약을 작성하는 것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세입자와 전세나 반전세로 계약한 뒤 계약서를 위조하고 오피스텔 소유주에게 월세 계약을 맺은 것처럼 속여 보증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피해자 150여 명으로부터 68억원 상당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이 최근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B씨는 8월6일 해외로 달아났다.

경찰은 B씨 행적과 주변인을 수사하던 중 공범 A씨의 존재를 알게 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B씨와 공인중개업을 함께 한 동업자로 최근 무직으로 지내며 B씨로부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으면 사무실로 찾아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해외로 도망가 현재 해당 국가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데 검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2006년 450여 가구 규모로 지어졌으며 주상복합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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