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자랑밥집의 생멸치쌈밥은 깊고 구수하면서 비린내가 없다. 언뜻 가시가 보이지만 입안에선 부드럽게 넘어간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자신의 포지션이 확고하다. 자신의 포지션을 끈기있게 지키는 것, 그리고 자신의 포지션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것이 바로 진정한 프로의 정신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먹거리 음식점 역시 진정한 '프로'의 길을 보여주는 곳이다. 진동 진마트 앞에 위치한 '맛자랑밥집'. 이곳은 15년 동안 한결같이 단품메뉴 '생멸치쌈밥' 하나로 확고한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프로 밥집'이다.

"15년 전 어시장에 있는 해안횟집 다음으로 두 번째 멸치쌈밥집을 하게 됐다"는 주인장 김영숙(56) 씨는 아무런 경험없이 주위에서 '맛있다'는 격려만으로 식당을 열게 됐다.

그녀는 "'맛자랑밥집'이라는 식당 이름도 자신이 직접 지은 것"이라며, "말 그대로 '우리집 밥상을 소개해드립니다'와 같은 의미에서 출발했다"고(웃음).

뜨거운 뚝배기 속 와글와글 생멸치
솔직히 '맛자랑'이라는 단어에 약간의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주인장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한다.
"어머님이 차려준 밥상은 누구나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지요. 어머니 밥상에 대해선 어느 누구라도 자부심이 대단할 거예요"

▲ 진동 생멸치쌈밥 전문 '맛자랑밥집(진동리 451번지.진마트 앞)'.

▲ 뜨거운 뚝배기 속 와글거리는 싱싱한 멸치 떼들이 숨어 있어요!

▲ 푸른 상추로 후리질 하여 싸먹는 바로 이맛! 밑반찬으로 김치 멸치무침 콩자반 깨순무침 깍두기 무말랭이 콩나물 상추 케일 다시마 등이 나온다.

▲ 프로밥집리그, 15년간 명문 생멸치쌈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숙 씨.

옳다. 어머님이 차려준 밥상을 어느 누가 부끄러워 할까.

현재까지도 시댁에서 손수 담근 음식들을 올리고 있다. 멸치쌈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 중 하나인 된장은 물론 간장, 젓갈 등 밑반찬 모두 주인장과 시댁 어머니의 손길이 담겨있다.

또한 "멸치 구하러 다니느라 애 많이 썼다"는 주인장은 "통영 고성 진해 등 멸치가 있는 곳이라면 안가본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수한 토종 된장국(국이라기보다 조림에 가까운)에 수북한 생멸치 뚝배기는 그녀의 자부심이다. 어머니 사랑이 가득한 밥상이다. 안내문의.055)271-0210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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