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여년 동안 한지공예를 해온 김해숙 원장의 첫 작품 '갑돌이와 갑순이'

통통하고 짧은 다리, 뭉뚝한 코를 가진 둥글납작한 얼굴이 활짝 웃는 표정에 즐거움이 묻어 난다. 바라보기만 해도 그 매력에 빠지게 하는 한지공예인형.

천년의 종이 한지 매력에 푹~ 빠져 14여년 동안 한지공예 관련 연구를 시작해 이제 한지공예 석사과정까지 밟고 있다는 '꼼지락 갤러리'의 김해숙 원장을 만났다.

원래 미술을 전공했던 김 원장은 14여년 전에 우연히 한 공방앞을 지나다가 눈에 들어온 한지인형에 빠져 한달간 그 앞을 왔다갔다 한 것이 인연이 됐다고 첫 만남을 전했다.

김 원장은 "갑돌이 갑순이 한지인형의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며 " 꼭 그 인형의 영혼들이 나에게 붙어서 얘기하는 것 같았다. 한달동안 오랜 고민 끝에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닥종이나 폐지 등으로 그룻이나 생활용품을 만들거나 한지를 여러 겹 덧발라 문양을 오려붙이는 전지공예품.

한지는 닥나무(楮)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이다. 한지로 이용한 공예에는 닥종이나 폐지 등으로 그룻이나 생활용품을 만들거나 한지를 여러 겹 덧발라 문양을 오려붙이는 전지공예, 닥종이인형 등이 있다.

꼼지락 갤러리에는 한지로 하는 모든 공예를 접할 수 있으며 주로 한지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액자나 소품을 만드는 한지부조 공예를 주로 하고 있다.

김 원장은 "한지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 것이라서 그런지 더 좋아하게 되더라"며 "처음에 한지공예가 생소했으나 지금은 천년의 종이 한지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 한지공예 수업을 진행 중인 모습 김 원장과 수강생들.

▲ 꼼지락 갤러리의 김 원장과 수강생들.

한지공예품을 만들 때 항상 온 정성을 다 한다는 김 원장의 작품에서는 깊이가 있고 정감이 가는 작품들이 많다.

또 김 원장은 사)한지나라공예문화협회 경남본부장으로 있으며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 2회 한국문화공예예술대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할 정도로 한지공예에 일가견이 있는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일반 종이 양지는 두껍고 잘 찢어지며 맥이 없고 수추성이 없어 공예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한지는 얇고 수축성도 뛰어나 작품을 만들시 자유자재로 형태를 잡을 수 있으며 그 만큼 작품성과 표현력이 뛰어나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묻어나는 한지로 만든 조명등.

"한지는 부드럽고 일반종이 양지보다는 한국적인 것이라 누구나 정감을 가지게 된다"며 "다양한 오브제 재료들을 이용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게 작품을 만든다"고 전했다.

또 한지공예는 오색찬란한 각종 색을 이용하기 때문에 예술적인 감각과 흡수성이 뛰어나며 튼튼하고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이러한 한지로 공예품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팬티, 양말, 옷 등 다양한 생필품도 제작할 수 있다.

김 원장은 "한지는 무궁무진한 매력과 실용성이 가지고 있지만 잘 모르고 있는 한지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며 "문구점에 가서 한선지를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지식과 정보 등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경남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한지를 이용한 체험학습 공간도 없어 아쉽다는 김 원장은 공간만 확보된다면 한지종이제작 부터 다양한 체험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꼼지락 갤러리는 한지공예 뿐만 아니라 점핑클레이, 천연비누, 초크아트, 비즈공예, 예쁜글씨 POP 등 손으로 하는 다양한 공예를 하고 있다.

꼼지락 갤러리는 마산합포구 교방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지공예 뿐만 아니라 점핑클레이, 천연비누, 초크아트, 비즈공예, 예쁜글씨 POP 등 손으로 하는 다양한 공예를 하고 있다.

문화센터 만큼 다양한 DIY 공예 수강을 진행하고 있는 '꼼지락 갤러리'에서는 작품 단 하나도 수강이 가능하다고 하니 자세한 수강문의는 꼼지락 갤러리 055)294-7992 또는 011-859-7320으로 하면 된다.

박경원  kyungwonl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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