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근발로 살아가는 세상이야기 http://blog.naver.com/ary0619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밝고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꿋꿋하게 참고 노력하는 '103센티미터'의 천사.
오늘 소개할 블로그통신원은 바로 '둥근발로 살아가는 세상이야기'의 주인공 아리 씨. 여기서 '둥근발'은 휠체어를 뜻하는 말이다.

그녀는 '꽃다운 청춘' 스무살에 교통사고를 당해 '중도장애인'이라는 원치않은 현실에 직면했다.

▲ 창간1주년, 지역블로거와의 인터뷰(3) 아리 씨.

둥근발로 살아가는 세상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장애인'으로 평생 지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것도 갓 스무살 지날 무렵이었고요. 하지만 나를 지켜보는 가족들이 더 힘들어보이는 것이 마음을 다잡은 계기였어요"
그녀는 후로 '좋은 일'만 생각하기로 했다. '나보다 더 힘든 장애인도 많을 거야'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 아리 씨에게 장애우 친구들도 생겼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단절'이라는 단어를 꾹꾹 삼켰다.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자동차를 구입했다.

아리 씨는 이곳저곳 여행을 하기 시작했고, 뜻깊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예쁜 풍경들을 사진에 담았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의 블로그 '둥근발로 살아가는 세상이야기'이다.

▲ 아리 씨가 블로그에 소개한 진하해수욕장 인근 명선교. 엘리베이터가 있어 '둥근발'로도 경치를 훤히 볼 수 있다.

장애인 친구들과 유용한 정보 공유해
"주변을 탐색하며 휄체어가 입장하기 어려운 곳, 불편한 점, 그리고 장애우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그녀는 휠체어를 타고다니며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벽들을 만나야했다. 그 기록들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나둘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리 씨는 '편의시설'에 관한 주요 사항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녀가 맛집을 가기위해 제일 우선 기록하는 것이 식당의 위치. 그리고 음식점 입구에 경사로가 따로 있는지, 카페가 1층이긴 한데 보조계단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든지,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의 등에 업혀야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선 사전 정보 입수는 꽤 유용한 방법이었다.

"'장차법(장애인차별보장법)'이 개설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당 대우를 받는 장애우들이 많아요. 일반인과 똑같이 돈을 내고 차별화된 대우를 받는다면 참으로 속상한 일입니다. 어쨌든 그런 경우를 당하지 않기위해선 사전 정보가 우선이지요. 혹시나 주위 친구들에게 제 블로그가 티끌만큼의 도움이 된다면 '둥근발'이 꽤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예요(웃음)"

기적의 피아니스트 희아 씨는 사람들에게 피아노 연주로 희망을 전하고, 희망의 블로거 아리 씨는 밝은 웃음으로 이웃들에게 '괜찮아, 괜찮아'라는 긍정의 포스팅으로 옮긴다.

그녀의 '둥근발'은 두루두루 살펴보라고, 보다 멀리 가보라고, 그렇게 그녀의 곁에 꼭 붙어 있는 것이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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