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낮 경남의 일선 경찰서 수사에 불만을 품은 50대 여성이 휘발유가 든 기름통과 페트병을 자신의 외제 승용차에 실은 채 경남경찰청을 찾아 3시간여동안 차문을 잠그고 청장면담을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

경찰의 수사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자신의 승용차에 휘발유를 싣고 경남지방경찰청을 찾아 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소동을 벌였다.

10일 오전 10시30분께 50대 여성이 휘발유가 가득 든 기름통과 페트병을 실은 자신의 고급 외제 승용차를 경남경찰청 앞에 주차시킨 뒤 운전석에 앉아 차문을 잠근 채 경남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했다.

선글라스를 쓴 이 여성은 한 손에 페트병과 라이터를 쥔 채 "청장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차량에 불을 지르겠다"고 2시간여 가량 시위 아닌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승용차 안에 휘발유 유증기가 가득 찬데다 여성의 심리상태가 불안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방차와 구급차까지 출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창원시의 한 아파트 입주민인 이 여성은 지난해 6월 아파트 관리실 직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은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에서도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되고 법원에 재정신청까지 했으나 기각당하자 불만을 품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경남경찰청 차장과 수사과장 등이 나서 설득한 끝에 차문을 열고 나왔으며 낮 1시50분께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로 입건할려고도 생각했지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점을 참작해 그냥 돌려보냈다"며 "억울해 하는 부분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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