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료칸 온천을 이용할 때는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깨끗하게 씻는다. 온천의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온천에서 나온 후 그대로 수건으로 닦는 것이 좋다.

또한 일본 전통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고 극진한 예로 숙박 객을 접대하는 '오카미상'과 그들이 정성스레 차려내는 '카이세키 요리(료칸 전통 코스요리)'도 인상적이다.

매년 일본인이 가장 즐겨찾는 곳으로 유명한 규슈 오이타(大分) 현의 유후인(由布院) 온천마을의 '겟토우안'을 찾아봤다.

긴린코 호수, 그리고 달빛 온천욕
최근 일본 내 방사능 여파로 피해가 전혀 없는 오사카, 후쿠오카, 큐슈 등지의 여행객들이 몰리는 가운데 유후인 역시 관광객들이 급증했다.

특히 일본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온천으로 꼽힌 바 있는 유후인은 인구 1만 2천명 남짓의 소도시. 무엇보다 한적하고 잘 정돈된 듯 정갈한 이미지가 도시인들의 시선을 끈다.

▲ 각종 캐릭터숍으로 가득찬 유후인 민예거리를 거닐면서 한적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 유후인 민예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들.

▲ 민예품을 둘러보는 유후인 상점 내 관광객들.

▲ 유후인 역에서 내리면 옛 마차와 함께 투어를 목적으로 하는 클래식 차량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 긴린코 호수에 이르는 길목에서 만난 알록달록 반짝단풍!

규슈 오이타(大分) 현에 위치한 유후인(由布院)은 에어부산에서 운항하는 김해-후쿠오카 직항편을 이용한 뒤 JR 신간선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김해에서 후쿠오카까지는 30분 정도. 다시 유후인까지 기차로 2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아울러 유후인을 대표하는 '긴린코(金鱗湖)'는 석양이 질 무렵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잉어가 황금빛으로 보인다고 해서 유래된 호수 이름. 호수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다양한 상점과 카페들 또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좁은 도로에서 시시때때로 출몰(?)하는 고전 '마차'와 아기자기한 상점들이며, '돈구리노모리(도토리의 숲)' 캐릭터 숍에선 미야자키 하야오의 '토토로'를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의외의 발견. 손으로 직접 만든 민예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유후인 민예거리 등을 거닐면서 한적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긴린코 호수를 목격했다면, 이제 료칸에서 본격적인 여정을 풀 차례. 료칸은 역 앞에서 대부분 '송영(셔틀 서비스)' 신청이 가능해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 유후인 대표 료칸 '겟토우안'의 안내 데스크. 데스크 별관에는 식당과 민속소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 일본인들의 꼼꼼한 장인정신이 엿보이는 섬세하게 장식하듯 차린 상.

▲ 료칸 서비스의 극치는 바로 오카미상이 차려내는 카이세키 코스 요리.

▲ 카이세키 요리 중 하나, 레인보우 키위!

유후인 대표 료칸, 겟토우안
겟토우안은 개별 온천탕이 달린 독립적인 객실공간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료칸.
숙소에 도착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오카미상'의 극진한 대접. 셔틀버스에서 내리기도 전 문앞부터 마중나온 료칸의 관리인은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했다.

몸을 최대한 낮춰 숙박 객에게 예를 올리며 제법 정교한 한국말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나이 지긋한 관리인에게 다시 한 번 '소리없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오래된 목조건물의 겟토우안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져 산자락 중턱에 펼쳐진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특히 본관과 별관 전 객실에 노천탕을 제공하고 있어 수려한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언제든지 피로를 풀면서 심신을 편안하게 하기에는 그만이다. 대나무 물줄기로 '졸졸졸' 쉼없이 흐르는 물소리는 '째깍째깍' 시계 소리에 치인 많은 도시인들의 마음을 적신다.

일본 특유의 단아한 객실 분위기와 거실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코타츠(일본식 난방테이블)'는 온천욕에서 녹인 몸과 더불어 언마음까지 감싸주기에 특별한 선물처럼 여겨진다.

또한 숙박 객에게는 '유카타'라는 일본식 '욕의(浴衣)'가 기본 제공되며, 대중 노천탕과 별채에 마련된 카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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