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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한 해군 사나이경찰과 공조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현장 검거…9천만원의 재산피해 막아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한 해군 사나이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 소속 김동욱(36) 중사가 지난 2월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용의자 검거에 크게 기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오후 김 중사의 휴대폰으로 ‘대출상품 권유’ 전화가 걸려왔다. 대출상담사라고 본인을 소개한 보이스피싱 용의자는 “통장 입·출금 실적을 높이면 소득으로 인정되어 높은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며, “고객님의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면 현금 인출해 우리에게 다시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회유했다.

김 중사는 단순한 보이스피싱 전화인 것을 알아챘지만,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면 또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 우려되어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 중사는 조직원에게 “대출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밝힌 후 “금요일인 관계로 주말에는 은행업무가 어려우니 월요일에 다시 통화해 자세한 내용을 알려달라”며 상대가 계속 전화하게 만들었다.

11일 김 중사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통장사본, 신분증 등 개인인적사항을 요구해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상황이었으나 조직원을 검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본인의 인적사항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제공해 자신을 믿도록 만들었다.

다음날인 12일 오전 김 중사는 진해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을 방문해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이날 오후 조직원과 접촉하기로 한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이날 오후 김 중사의 통장으로 9천만원이 입금됐다. 조직원은 김 중사에게 일단 가까운 은행에서 돈을 모두 수표로 찾고서 다른 은행 두 곳에서 5천만원과 4천만원씩 나눠 5만원권 현금으로 바꾼 뒤 연락을 달라고 했다.

김 중사는 해당 상황을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형사들과 공유했고, 상황을 전달받은 형사들은 해당 은행들과 협조했다.

현금 교환을 마친 김 중사는 조직원으로부터 현금을 건네받을 사람과 만날 장소와 시간, 인상착의, 이름 등을 전달 받았고 이를 형사들에게 전달했다.

최종 만남 장소에서 김 중사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던 조직원은 현장에 잠복 중이던 형사들에게 검거됐다.

김 중사의 통장에 입금된 9천만원은 남편을 잃고 보험금을 받았던 한 중년 여성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입금했던 돈으로 확인됐다.

김 중사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의 공로로 12일 진해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과 포상금 30만원을 받았고, 받은 포상금은 전사·순직한 해군 장병의 유자녀들을 위해 운용되는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 중사는 “부대에서 받았던 사고예방 교육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검거할 수 있었다”며 “군인으로서 앞으로 또 보이스피싱을 겪는다 해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신고와 범임 검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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