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탈출용 공기호흡장비

스쿠버 다이버 등이 수중 비상탈출 시 사용하는 공기호흡장비를 안전검사를 받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해온 일당과 법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해양경찰서는 수중공기호흡장비 1천60여개(5억6천300만원 상당)를 수입 후 최소한의 안전검사도 받지 않고 판매한 A(47)씨, B(60)씨 등 5명과 2개 법인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중 비상탈출용 공기호흡장비는 스쿠버 다이버가 해중에서 활동 중 호흡기가 고장나 비상탈출 시 사용하거나, 항공기·전차 등이 수중 추락 등 위급상황에 사용 되는 생명과 직결된 안전 장비로 현행법상 내부 용량이 0.3L(=3데시리터, 300cc)이상이고 압력이 1㎫(메가파스칼, =10Bar) 이상일 경우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안전검사를 받도록 되어있다.

A씨와 지인 스쿠버다이빙 강사 C(45)씨 등 2명은 올해 3월부터 중국에서 제작한 수중비상탈출용 공기호흡장비를 헐값에 구입한 뒤 국내 인터넷 오픈 마켓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30여개 (약 1천300만원 상당)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B씨 등 3명은 2014년 6월부터 미국에서 수입한 후 안전검사를 받지 않고 육군 부대 등에 1천30여개(약 5억5천만원 상당)를 납품한 혐의다.

B씨 등이 수입한 제품은 미국 운수성(DOT)의 인증 검사를 받은 정품으로 20만원에 수입해 50만∼60만원에 팔았다.

해경은 이번에 적발된 알루미늄 재질의 수중 비상탈출용 공기호흡장비는 5년마다(최초 검사일로부터 10년 초과시 3년) 검사를 받아야 하나, 최초검사를 받지 않고 시중에 유통되어 소비자들은 재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를 장기간 사용 시 충전과정에서의 파열, 노후로 발생된 산화알루미늄 흡입, 호흡기 고장으로 공기가 새거나, 산화된 알루미늄 가루 등이 호흡기의 미세한 공기통로를 막아 위급 상황에서 호흡을 할 수 없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실제 사례가 인터넷 스쿠버 동호회 등의 게시판에 게시되고 있다.

실제 압수된 장비실험에서도 공기누설 현상을 보이는 등 해양수중활동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해경은 중국에서 수입된 제작사 불명의 제품은 수상·수중레저 이용객 증가 영향으로 2주 남짓 기간 동안 30여개가 판매되는 것을 초기에 검거하여 피해 확산을 최소화 했다.

해경 관계자는 "안전검사를 받지 않고 군에 납품된 미국 D사 제품은 국군장병의 안전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전 충분한 검사를 한 후 사용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검사에 합격한 제품에는 어깨부위에 “검”또는 “KC”각인 표시가 되어있어, 수중활동 안전용품 구매시 주의를 당부했다.

창원해양경찰서는 다가올 여름 특수를 노린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 물놀이 장비 등에 대해서도 단속을 확대 해 나갈 방침이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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