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에서 승점3을 챙긴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경남 선수단에 악수를 건네고 있다.

▲ 경기가 끝나고 최진한 감독은 "득점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상대는 그 기회를 살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남FC가 야심차게 준비한 ‘장미전쟁’이 몬테네그로 ‘특급용병’ 데얀의 결승골로 희비가 엇갈렸다.

경남은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데얀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0:1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경남은 최근 5경기 무패(1승4무)를 기록하며, 자칫 강등권 위기라는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반면 서울은 승점 25점(7승4무1패)을 기록해 울산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뛰어 올랐다.

경기 초반 경남이 경기를 주도하는 듯 했지만 골결정력에서 아쉬운 부분을 드러냈다. 기대했던 최전방 공격수 까이끼는 컨디션 난조로 공격의 세밀함을 살리지 못했다.

그나마 윤일록-조르단의 공격라인이 서울 수비를 조금씩 흔들었다. 하지만 김진규-김주영-아디를 잇는 서울의 수비라인은 철옹성이었다.

▲ 부상에서 복귀한 경남 수비수 루크가 데얀의 골을 저지하고 있다.

▲ "어라! 공 어디갔어?" 조르단이 머리를 내밀었지만 볼은 김용대의 손에 있다.

▲ 이날 경기에서 서울 하대성 선수가 공중볼 다툼으로 부상을 입었다. 피를 흘린 채 교체되어 나가는 장면.

▲ 데얀과의 1:1 대결에서 루크가 볼을 빼내고 있다.

▲ 데얀과 김병지가 '3초전' 신경전을 벌이다 화해하고 있다.

양팀은 전.후반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90분 내내 소득 없는 공방전을 펼치다 추가시간 3분이 흘러서야 결승골이 터졌다. 몰리나가 코너킥한 볼이 경남 문전에서 공중볼을 노리던 데얀의 머리로 정확히 연결돼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었다.

경기 내내 경남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인 데얀은 자신의 시즌 7호골이자 결승골로 모든 논란을 불식시켰다.

한편 경남은 서울과의 ‘장미전쟁’을 선포하며 홈 유니폼을 핑크색으로 교체해 경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서울로 이적한 김주영의 첫 친정팀과의 맞대결로 서포터즈들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경남 서포터즈들은 김주영이 볼을 잡으면 야유를 쏟아냈다. “경남의 김주영은 죽었다”는 걸개와 관, 영정사진 등으로 장례식 퍼포먼스를 치르기도 했다.

이날 김주영은 3천여명이 넘는 친정 팬들의 야유에도 아랑곳 않고 적극적인 수비력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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